안녕하세요. 바이오길라잡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취업하면서 그리고 이직하면서 지금 와서 느낀 점들을 바탕으로 처음 바이오 커리어를 이어가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대부분 처음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시면 부푼 마음을 이끌고 대기업, 아니 중견기업 이상의 기업에만 눈 맞추어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연봉과 복지 이런 부분이 일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지만 기술적인 나의 커리어 성장도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저는 처음부터 대기업을 바라보고 가는 것보다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작은 기업부터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기업을 가지 말라고 이 글을 적는 건 아닙니다. 오해 않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다양한 경험은 바이오업계에서 매우 중요한 커리어 스펙이다.
이 글의 주요한 포인트는 바로 '경험'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일하면서 최근에 느끼게 된 포인트인데요, 저도 사실 이직을 하면서 '그냥 내가 잘하는 거에 대해서만 잘 보여주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준비하였는데, 막상 지금 제가 생각해 보니 그런 이직의 경험들을 통해서 얻은 여러 가지 경험들이 저한테는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를 경험해 보고, 듣고, 분석해보고 하는 경험은 바이오에서 커리어를 이어가실 분들이라면 매우 중요합니다. 대기업의 경우 대부분 부서마다 확실한 본인 팀의 역할이 정해져 있고 그 정해진 역할 안에서만 움직여야 됩니다. 그렇기에 사실 자기가 하는 분야에 있어서는 업무를 잘 진행하지만 그 외적인 연계된 업무에 있어서는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경험적인 측면에서 매우 불리하다고 생각됩니다.
2. 바쁜 시간만큼 나의 경험치는 2배로 올라간다.
약간 올드한 발언을 좀 해보겠습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이상의 회사로 취업을 하려는 이유 중에 하나는 복지와 워라밸에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어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도 워라밸을 잘 지켜지지 않지만 복지적인 부분으로 그것을 cover 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이나 벤처의 경우 옛말로 '열정페이'를 통해 정말 하루가 부족할 정도로 바쁘게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근래에는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이런 바쁜 시간의 몇 년이 오히려 여러분의 장기적인 커리어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험적인 경험과, 많은 실험적인 시도와 문제 해결능력이 이런 바쁜 시간 속에서 나도 모르게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근무강도도 어떻게 보면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듯이 첫 나의 커리어 회사에서 근무강도의 역치를 많이 올려놓으면 다음 이직한 회사부터는 근무강도에 대한 스트레스가 매우 줄어듦을 저는 강하게 경험하였습니다. 몇 년의 바쁜 시간은 곧 여러분의 앞으로 커리어의 가장 큰 초석이 될 것이기 때문에 초석 다지기를 위해서라도 처음 스타트업과 벤처 기업에서의 여러분의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바이오 제2의 진로에 있어서 많은 경험은 또 하나의 무기이다.
저는 현재 외국계 회사에서 공정에 대한 상담과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회사에서 이런 업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사례와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동물실험, 세포배양, 항체 치료제 공정개발, 세포치료제 공정개발, CMO 회사 경험과 같은 주요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객에게 공정에 대한 컨설팅을 하고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가지고 있는 백그라운드 지식적인 부분이 받쳐줘야 하는데 이러한 부분에 있어 저의 이직을 통한 경험은 다시 한번 저에게 큰 무기가 되었습니다. 이 업종에서 일을 하다 보면 한 번은 크게 나의 앞으로 커리어 패스의 전환점이 오게 되는데, 그때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은 무엇이며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고 결정해야 됩니다. 만약 큰 기업에서 한 팀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험과 여러 가지 분야에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경험을 비교하였을 때, 어떤 경우에 더 많은 옵션을 가지고 있을까요? 저는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 팀에서 그 업무에 대해 전문가가 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지만 결국 그 분야 외에 다른 카테고리의 일에 대해서는 경험이 없다면 커리어 전환점을 맞이하기는 매우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4. 연봉에 대한 기대는 잠시 접어두자
높은 연봉 사실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처음부터 고액의 연봉을 주는 회사에 취직하면 당연히 좋겠지만 보통의 경우 초봉이 높은 경우 연차가 쌓일수록 생기는 연봉 인상률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즉, 처음에 기준점을 높게 잡고 그리고 올라가는 증가액은 매우 작게 잡는 식으로 큰 기업들은 운영하는 게 사실입니다. 이 파트에 대한 것은 사실 누군가는 이해 못 할 이야기들을 적어놓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 제가 지금까지 경력을 쌓으면서 느낀 부분이니 이 점 감안하셔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처음부터 높은 연봉과 높은 복지와 아주 이상적인 회사 근무 경험을 갖는 것은 이직을 함에 있어서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직을 할 때 기준은 곧 지금 회사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이직할 때 나 스스로 생각하는 조건이 매우 까다로워집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step-by-step으로 경험을 쌓고 이직을 한 분들이라면 매 순간 이직을 경험할 때마다 레벨업의 느끼게 되고, 결국 정점에 가서는 처음부터 들어온 분들과 이직을 해서 들어온 분들은 만나게 되어있습니다. 예를 들어, A는 취업준비를 열심히 해서 자기가 원하는 1-A라는 대기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약 7~8년의 경력을 쌓게 되었고 사실 이직은 하고 싶지만 지금만큼의 연봉과 복지를 주는 기업이 없어서 이직을 못하고 있습니다. B는 스타트업부터 계속 이직을 해요 역시 1-A라는 대기업에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A와 B를 비교하였을 때, 어떤 사람이 더 이득일까요? 저는 경험이 많은 B가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연봉에 대한 인상폭도 매번 보람차게 느낄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각 분야의 데이터와 결과들을 이직을 통해 경험하면서 커리어적인 퀄리티가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연봉도 주변 사례를 보면 결국 차이가 없거나 더 높게 받을 수 있습니다. 혹자는 '아니 처음부터 연봉 많이 받은 사람이 총합으로 따지면 더 좋은 거 아니냐'라는 이야기를 하겠지만, 저는 적어도 바이오에서만큼은 첫 고액의 연봉보다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선택하는 것이 나의 가치와, 장기적인 나의 연봉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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